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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곳 로고가 새롭게 바뀌었어요

마곳 매거진 2021년 12월 edited by Yanny
마곳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yanny입니다 :) 꽃이 수줍게 인사하던 계절에 시작된 저희 마곳 서비스도 어느덧 오픈한지 반 년이 지나가고 있어요. 짧으면서도 길었던 시간동안 마곳은 무척 많은 변화를 겪었답니다. 미숙한 부분이 많은 상태로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하면 마곳 사용자 분들에게 더 기분 좋은 서비스로 기억에 남을 수 있을지 팀원 한 분, 한 분 머리를 맞대어가며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고, 로고, 마곳이 추구하는 앱의 분위기, 컬러 등 마곳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여 본격적으로 마곳 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마곳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초창기 마곳 로고
제가 마곳에 합류하기 전, 초기 마곳은 지금보다는 조금 발랄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요. 도형으로 만들어진 ‘마곳’ 형태는 ‘마을곳곳의 골목길’을 생각하며 만들어졌다고 듣게 되었는데, 형태가 조금 안정적으로 보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나서 다시보게 되었던 로고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곳의 철학과는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초기 컬러와 로고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했다고 해요.
가장 오랫동안 봐 왔던 로고
이후에는 마곳 유저분들이 봐오셨던 검정색의 심플한 서체의 로고를 오랜기간 사용해왔습니다. 갑자기 옐로우에서 블랙이라니,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달라졌어요. 사실 이렇게 갑자기 블랙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마곳은 각각의 색을 가진 수많은 카페들을 한 곳에 담아내야하는 서비스로, 저희의 서비스 보다는 저희와 함께해주시는 각각의 카페들이 더욱 빛나야 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눈에 띄지는 않지 않으면서도 커피 서비스라는 느낌이 드는 컬러를 선택해야했죠. 많은 고민끝에 개성이 강하지 않은 무채색인 블랙과 따뜻한 라떼가 연상되는 밝은 브라운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마곳 브랜드 컬러
블랙을 주요색으로 사용하여 저희의 의도대로 카페를 조금 더 돋보이게 하였고, 포인트가 필요한 곳에는 브라운 컬러를 보조색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컬러의 변경으로 인해 저희가 생각하던 마곳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마곳 로고를 만들기 위해 지나온 과정

컬러의 변경으로 마곳의 분위기는 잡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마곳을 담아낼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마곳 컨텐츠를 만들거나, 티셔츠, 머그컵 등의 굿즈를 만들 때도 ‘마을곳곳 마곳’ 이라는 텍스트만이 들어간 로고를 넣으니 저희만의 색깔이 담기지 않아 항상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제대로 된 로고의 필요성을 느끼고 두 군데의 로고 브랜딩 업체를 찾아 디자인을 부탁드렸으나 전달받은 로고 시안과 저희가 추구하는 느낌이 맞지 않아 결국 받은 시안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하지만 시안을 받으면서 이런 부분은 별로다, 이런 부분은 좋겠다는 사소한 의견부터 시작해서 마곳의’ㅁㄱ’을 사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적극적인 의견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여러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결코 헛된 낭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곳 인터뷰 질문 목록
그러던 와중에 팀원 중 한 분이 ‘브랜드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부터 시작했다’는 ‘ㅌ’사 브랜드 디자이너의 글을 공유해주셨고, 그 글을 읽고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팀원들이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먼저 정리 해야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는 “일단 따라해보자!” 하는 생각에 바로 여러 글들을 참고하여 인터뷰 질문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의견이 많이 갈렸던 질문
작성된 인터뷰지를 받고서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각자의 의견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서로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야기 하다보니, 2시간이 예정되어있던 미팅시간은 4시간을 훌쩍 넘겼고, 4시간 동안 쉬는시간 한 번 없이 의견을 주고 받은 만큼 아주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소통 끝에 얻은 마곳의 성격은 속은 따뜻하지만 겉은 세련된, '츤데레’ 였습니다!

로고 제작 과정

로고 스케치 흔적
마곳의 지금 모습을 갖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곳은 지금껏 쭉 한글로고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저도, 팀원들도 로고 리뉴얼을 하면서 한글로고가 그대로 사용되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일단은 닥치는대로 ‘마곳’ 이라는 글자를 가지고 여러가지 형태로 스케치해보는 것이 우선이었죠.
아쉽게 사용되지 못한 시안들
괜찮은 스케치가 나오면 스캔하여 일러스트에서 선을 따고, 일러스트에서 작업된 모양에서 조금씩 다르게 변형도 해보고,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다른 일 안 하고 로고만 제작하는데 꼬박 3일 정도가 소요 되었네요. 그런데 이렇게 시안을 뽑아내는 것만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츤데레 마곳’을 표현하는 데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걸 인지하게 됐고, 작업한 시안을 몇 개로 추려 그 안에서 '츤데레 마곳'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저희 마곳의 새로운 로고입니다. ‘마곳’을 보면 부드러운 구석 하나 없이 시크해보이고 딱딱해 보이죠.
여기에 심볼을 하나 더하였어요. 말풍선의 형태를 띄고 있는 심볼 안에는 마곳의 자음을 딴 ’ㅁㄱ’을 활용하여 머그잔을 연상시켰습니다. 말풍선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혹은 '소통하고 있다' 등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글과 심볼을 합쳐 차가운 머그잔 안에 따뜻한 커피처럼 시크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츤데레 마곳'을 표현하였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지 않았나요? :)

마치는 글

완성된 로고를 팀원들에게 공개하고나서 모두들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이 때 정말 많이 뿌듯했고, 브랜딩을 하는데에 있어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곳 사용자 분들도 이 글을 통하여 마곳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 서비스인지, 로고에 담긴 뜻은 무엇인지 알아주시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아직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마곳이지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저희를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마곳 매거진은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