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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곳과 사장님들의 이야기 한 잔 in 광진구

마곳 매거진 2022년 1월 edited by Audrey
안녕하세요. 2022년 첫 번째 마곳 매거진을 맡은 마케터 Audrey입니다! 저는 현재 마곳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예요. 합류한 지 이제 세달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답니다. 합류 3일 만에 2박 3일 제주도 워크숍을 다녀오고, 각종 살벌하게 피튀기는 게임들(마피아, 부루마블)까지 하다 보니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이 3년처럼 느껴지네요...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려 많이 아쉽지만, 2022년 올해는 호랑이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희망찬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마곳은 2022년을 새롭게 재정비하며 희망찬 미래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지난 12월 작지만 큰 의미를 담아 가맹 카페 사장님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답니다.
저는 이틀 동안 광진구 카페 5곳과 쌍문동의 무궁화 로스터즈, 공릉동의 블루마일스, 이문동의 아임파이. 총 8곳을 다녀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입점 카페 5곳이 모여있는 광진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사장님들과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

”ㄴㅔ..? 염소 목소리마냥 덜덜 떠는 목소리를 가진 제가 인터뷰를요..?”
현재 마곳에는 6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 1명의 마케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디자이너인 yanny와 제가 합류하기 전에는 개발자들로만 이루어져 운영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마곳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유저를 늘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기능을 가진 앱이 될까?’ 고민 하던 차에 제가 합류를 했고, 앞으로 마곳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마케터만의 새롭고 신박한 시각/관점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원들은 제게 많은 기대와 은근한 압박을 주고 있었답니다.
기대, 압박 멈춰!
앱 개발에 쉼 없이 달려온 12월의 어느 날, ‘과연 실사용자들은 우리 앱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어떤 점이 사용하기 편하고 어떤 점이 불편할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났어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곳 팀원이 생각하는 문제점이 아닌, 실사용자들의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어요. 아무리 저희가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해도 유저들의 객관적인 시각과는 다를 테니 말이죠. 그렇게 저희는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마곳 가맹 카페 사장님들과 유저들의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했고, 첫 번째 단계로 사장님들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제가 긴장을 하면 염소처럼 덜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이었죠. 마곳 면접을 볼 당시에도 분명 Louis와 Doey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호달달 떨며 빨개진 얼굴과 염소 목소리로 면접을 치렀는데... 하물며 간단한 사내 미팅에서도 여지없이 염소 소리를 발휘하는 제가 사장님들과 과연 떨지 않고 인터뷰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걱정과는 다르게 저는 의외로 전혀 떨지 않고 당당하게 사장님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그 덕에 좋은 답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
두려움에 떠는 작은 초보 마케터

뚜벅뚜벅 광진구로 간 이유는?

요즘같이 SNS가 잘 되어있는 시대에, 굳이 서울 서쪽 끝인 마곡에서 동쪽 끝인 군자까지 간 이유가 있답니다. SNS 혹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언제 손님이 올지 몰라 사장님들이 대화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고, 가장 큰 이유는 직접 만나 서로 얼굴을 보고 진솔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었어요. 따라서, 사장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왜 하필 광진구 가맹 카페를 돌아다녔는데?’ 궁금하시죠? 마곳 가맹 카페 중에서 광진구는 한동네 안에 가장 많은 가맹 카페가 모여 있는 특별한 곳이에요. 그리고 마곳 사무실이 마곡에 있기 때문에 광진구는 가장 먼 동네 중 한 곳이기도 하죠. 이번 기회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광진구 가맹 카페 사장님들과 인터뷰와 함께 인사차 방문하고 싶었답니다.

하루종일 이어진 사장님들과의 이야기 한 잔

저는 하루 동안 ‘에그허그→인택트 커피→아띠랑→카페 인소드→솔티드’ 순으로 방문했어요. 카페별로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동안 사장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 카페마다의 분위기와 손님들의 유형을 유심히 보았어요. 에그허그, 인택트 커피, 카페 인소드, 솔티드에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마을 카페만의 ‘정겨움, 아늑함, 친근함’ 이었어요. 단골이 오면 메뉴를 말하지 않아도 ‘오늘도 카페 라떼시죠?’ 하고 묻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이지! 하고 혼자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진짜 맛있는 에그허그 샌드위치
깔끔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인택트
아늑하고 정겨운 인소드(출처:카페 인소드 인스타그램)
손님들로 붐벼 웨이팅도 있었던 솔티드
알 수 없는 뿌듯함과 동시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나 카페에 단골이 많은데 왜 마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적을까?’ 였어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해 놓쳤던 부분들은 사장님들의 관점에서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단골들이 자주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기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내주셨어요. 사장님들과의 인터뷰인 듯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고, 해결해야 할 숙제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특히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사장님께서 카페는 서로 경쟁하는 것도 맞지만 마곳을 통해 우리만 특별히 잘되는 것보다 주변 카페 모두 잘 되어 함께 활기차고 활발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원하셨어요. 무한 경쟁 시대에 나만 잘되면 돼가 아닌, 카페 시장 자체의 부흥을 원하시는 좋은 분들이 마곳에 계셔 굉장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많은 카페가 코로나로 매출에 영향을 받아 고민이 많으셨는데요. 이런 상황에 마곳이 마을 카페에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해결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과 마곳과 함께하는 좋은 카페들과 좋은 사장님들께 저희가 실질적으로 더 많은 힘을 실어드릴 방법을 꼭 찾으리라 다짐했습니다.

마곳이 해결해야할 숙제

사장님들과의 대화에서 공통으로 나온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크게 3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었어요.
마곳의 인지도가 부족하다.
앱 설치 장벽이 높다.
커피 구독권이라는 새로운 커피 구매 방식과 이용이 낯설다.
여기서 중요한 또 한 가지. 대부분 사람이 카페에 비치되어있는 마곳 POP를 보고 관심을 두긴 하지만, 설치로 이어지지 않고 관심으로 끝난다고 해요. ‘관심을 이끌었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지만, 그것이 설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니!’ 이 큰 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리나 머리가 지끈했죠.

이야기 한 잔 이후...

다음 날, 사장님들과의 인터뷰 후기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일로 해결해야 할 숙제를 파악했고, 그 방법을 찾고자 끝나지 않는 회의가 이어졌답니다. 회의를 진행하며 수많은 일이 있었고, 저희는 현재 커피와 카페를 즐기는 누구나 자주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앱이 되고자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답니다.
그 중 마곳팀 안에서의 재미있는 변화가 있는데요! 카페 앱인 만큼 커피를 그냥 마시지 말고, ‘맛있게 즐기자’라는 의미로 매일 점심 식사 후, 다 함께 모여 ‘커피 시음회 (커핑 cupping)’를 하고 있어요. 매일 마곡 주변 카페 한 군데에서 커피를 맛보고 산미, 바디감, 다크함 등을 평가하고 서로 비교하고 있답니다.
커피 맛보고 각자 평가표 작성하는 중
평가표 비교하기

마곳의 미래 그 끝에 찬란한 빛이 있길

이번 인터뷰는 마곳의 성장을 위한 인터뷰 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라고 하기에는 매우 부족하지만, 편하게 대화를 나눌 방법과 인터뷰 질문하는 방법 등 나름대로 공부해 가며 준비했고 그로 인해 꽤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느꼈어요. 앞으로도 마곳과 저, 저와 마곳은 항상 필요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훗날, 이 모든 어려운 과정을 헤쳐나가 ‘그땐 그랬지.’하고 허허 웃을 수 있는 날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립니다.
오늘 매거진을 작성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마곳에 대한 가감 없는 의견과 냉철한 피드백을 편하게 해주신 에그허그 사장님
차분하게 많은 의견을 내어주신 인택트 커피 사장님
손님으로 마을 카페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을 주셨던 카페 인소드 사장님
마곳이 해보고 싶은 실험을 다 해봐도 좋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신 솔티드 사장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려요